한수원은 지난 1일 강남구 삼성동 전력거래소 세미나실에서 구매ㆍ자재, 혁신 관련 차장과 직원, 각 원전 본부 및 사업소 직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직 쇄신 및 구매 프로세스 혁신' 워크숍을 갖고 이 같은 혁신 방안을 도출했다. 김균섭 사장은 이날 모인 다양한 의견을 회사 정책에 모두 반영하고,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 도입할 것을 지시했다.
한수원은 원전 기자재 공급과 관련해 잇단 부조리가 발생됐던 점을 감안해 전사적으로 업무 프로세스 경영(Business Process ManagementㆍBPM) 기반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BPM은 최적화 된 업무 프로세스를 정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통합, 업무 진행을 가시화하고 자동화하는 경영 혁신 기법.
우선 비리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요 부서와 납품 업체 간 유착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구매규격서 작성 및 견적 접수 등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또 원전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자재의 구매를 본사로 이관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날 워크숍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구매ㆍ자재 및 품질 관리의 BPM 시스템을 내년 3월까지 구축, 우선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재무와 회계, 시운전, 방사선 환경 관리 등 16개의 업무 프로세스를 포함한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BPM을 적용, 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정하황 기획ㆍ지역협력본부장은 "기본과 원칙이 준수되는 정직한 기업을 만들고 지금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산업의 기틀을 조성하자"고 당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