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델리코너에는 제과·제빵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2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1층 델리코너에는 제과·제빵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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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년 장사의 최고 대목인 12월을 맞아 주요 백화점 베이커리코너와 및 유명 제과ㆍ제빵업체들이 불황의 시름에서 모처럼 웃고 있다. 소비 침체로 올 한해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연말 특수를 맞아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골목상권 제과ㆍ제빵업체들은 연말특수는 커녕 손님 하나 없는 텅빈 가게에 '팔리지 않는 빵'만 수북히 쌓여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2일 오후 서울 신세계 강남점 지하1층 델리코너에는 시장 바닥을 방불케할 정도로 '빵'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곳을 찾은 주부 김민주씨는 "연말 분위기를 내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먹을 케익을 사러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계산을 하려고 한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조선호텔의 베이커리 매장인 '달로와요'도 빵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워낙 많아 계산대를 세곳으로 나눠놨지만 십여 분 줄을 서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곳의 베스트 제품 중 하나인 모카빵(3500원)은 나오는 즉시 소진돼, 이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바로 옆 컵케익 전문점인 '에브리데이' 역시 컵케익을 찾는 20∼30대 젊은층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에브리데이 직원은 "연말과 주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지난달보다 찾는 고 객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몸은 지치고 힘들지만 찾은 고객이 많아 매출이 늘고 있어 마음은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하게 몇 개가 판매됐는지는 마감 후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입점 후 최다 판매가 아닌가 싶다"며 "블루베리컵케익(4000원)은 인기가 많다보니 오늘 만든 제품이 모두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식료품 체인점인 딘 앤 델루카(Dean & DeLuca) 역시 대부분의 빵이 소진되는 등 최근의 인기를 눈으로 느낄 수 있었다. 딘 앤 델루카의 스타 빵인 콘브레드 (5500원)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살 정도였다.


마지막 남은 콘브레드를 구입한 김진주(27ㆍ여)씨는 "딘 앤 델루카의 콘브레드는 개성있는 맛이 자꾸 생각나게 한다"며 " 홍차나 우유에 콘브레드를 같이 먹으면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언니와 남자친구에게 맛을 보여주고 싶어 남아있는 3개를 모두 구입했다"고 행복해 했다.


이 외에도 요즘 백화점 델리매장의 슈퍼스타인 독일 전통과자 '슈니발렌'은 찾는 고객이 워낙 많다보니 백화점 마감 시간까지 3시간 가량 남아 있었지만 물건이 동나 '금일 준비한 제품은 모두 소진됐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여있었다.


제과ㆍ제빵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어려움이 많은 한해였으나, 12월이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인 만큼 다양한 패키지상품과 각 종 이벤트로 매출증대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도 12월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도심을 조금 벗어난 골목상권 제과ㆍ제빵업체들은 조용할 정도로 사람이 없어 빵이 수북히 쌓여 있는 등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연말 특수는 도심 중심이나 백화점에만 머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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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경진(47ㆍ남)씨는 "백화점은 호황을 누린다지만 세밑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지역 제과ㆍ제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사업을 접기 직전"이 라며 "경기가 어려워진데다 한파로 인해 찾는 고객이 없어 너무 힘들고 답답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골목 빵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서울 강서구 목동시장에서 빵집을 운영중인 최성우(53ㆍ남)씨는 "백화점은 케익을 구매하려면 줄을 서야 구매가 가능하다지만 우리는 케익이 하루에 하나 나갈까 말까"라며 "가격도 저렴하고 대기업 빵집과 비교해 맛도 뒤지지 않지만 찾는 고객들이 없서 서글프다. 고객들이 골목 빵집을 자주 이용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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