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15일 공근 특수비행팀 블랙이글 소속 T-50B 항공기의 추락원인은 정비부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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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23분경 또 다른 T-50B 1대와 함께 강원 원주기지를 이륙한 지 5분 만인 10시 28분경 기지에서 약 9km 떨어진 횡성군 횡성읍 내지리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후 상승 중 기수가 계속 강하되는 현상을 보였다. 조종사는 상승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조종간을 최대한 당겼으나 고도 약 3000ft(약 900m)에서부터 기수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추락했다. 당시 공중화재는 없었으며 엔진은 정상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체에 타고 있던 김완희 대위(32·공사 51기)는 고도 약 1150ft(약 350m)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순직했다.
해당 정비사의 상관(준위)은 후배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사고조사결과가 나옴에 따라 12월부터 T-50기종의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지휘감독자 등 업무관련자들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후 엄중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5월에도 블랙이글 소속 A-37 항공기 1대가 수원비행장에서 곡예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이후 블랙이글은 국산 최신예 기종인 T-50B로 바꿔 2010년 10월부터 비행을 재개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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