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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극 대신 공감으로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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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월 KBS2 밤 11시 15분
“고민의 힘으로 100회까지!” <안녕하세요>는 자막을 통해 쇼가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고민을 함께 나눈 시청자들 덕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처음 <안녕하세요>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고민을 웃음의 재료로 삼고 나아가 투표의 대상으로 삼는 포맷은 위태로워 보였다. 자극적인 사연들로 포털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졌고, 가끔은 사연의 진위여부조차 논쟁의 대상이 되곤 했다. 최근 들어 그런 경향이 많이 누그러지긴 했지만, 100회 특집이라고 해서 꼭 안전한 사연들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홍어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남편에게 삼시세끼 홍어를 강권한다던 부인, 아토피가 있는 딸에게조차 정찬우가 광고하는 라면을 자꾸 먹인다던 정찬우의 열성 팬, 호스 공예에 미쳐 수천만 원을 쓴 남자와 같은 사연들은 자칫 조금만 잘못 다루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을 품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100회 특집에선 시청자들이 들고 나온 고민을 제작진과 MC들이 어떻게 다루느냐의 태도가 더 도드라졌다. 평생 성형 의혹에 시달려 온 여대생의 사연 앞에선 마치 제 일처럼 함께 속상해 해주고, 도저히 홍어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부인을 설득해 ‘일단 줄여는 보겠다’는 답을 이끌어내고 즐거워하는 장면처럼, 사연의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며 남의 고민을 자극의 소재가 아닌 공감과 이해의 대상으로 대하는 MC들의 자세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초창기 더 많은 표를 얻도록 남의 고민을 자극적인 멘트와 과장된 연기로 한껏 부풀려가며 웃음의 소재로 사용했던 <안녕하세요>는, 이제 웃음을 당의로 삼아 고민의 멋쩍음은 털어내고 공감대를 키워내는 쇼가 되었다. 100회라고 해서 특별한 코너를 더하진 않았지만, 고민이라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전혀 다른 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만으로도 <안녕하세요>는 근사하게 자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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