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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직 슬림화 '지체'

최종수정 2012.11.22 17:19 기사입력 2012.11.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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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거대한 조직을 조금이라도 축소해 보겠다던 농협의 '조직 슬림화'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조직 개편과 임원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 안건이 이사회에서 부결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

농협중앙회는 22일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고 집행 간부들의 인원을 감축하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직 개편안이 어제 열린 이사회에 상정됐는데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농협은 올해 초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임원 수가 82명으로 늘었다. 중앙회와 각 지주사 직원을 모두 합하면 2만명에 육박하는 등 여전히 조직이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농협은 조직을 효율적인 구조로 바꾸는 이른바 '조직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고,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모든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직개편은 차후로 미뤄졌다. 농협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개편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까지 중앙회와 은행과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지역 농협과의 상호 협력체제도 미비한 상태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안건 처리를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농협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부서는 통폐합하고,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의 본부 인력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력이 부족한 영업현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재충전 휴가의 의무 사용이나 상여금의 실질적인 축소 등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농협은 80명이 넘는 임원 수를 10% 이상 줄이고, 정년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희망퇴직은 근속연수 제한을 낮춰 그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농협은 내달 초 이사회를 다시 열어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를 잡지 못한 터라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일각에선 "2만명이나 되는 조직에서 임원 몇 명 줄이면서 조직개편에 나선다고 생색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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