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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라던 용산의 10배 사업.. 성사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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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만 317조원 달하지만 투자확보된 자금은 1% 그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라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보다 10배나 큰 관광복합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업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용산역세권 사업도 제대로 성사되지 못하는 마당에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규모 사업의 구체적인 자금계획이 제시되지 않아서다.
현재 확보된 자금만 보면 3조원이다. 투자가 확정된 중동자본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포함해도 총 사업비 317조원의 1%에 그친다. 국내는 물론 개발사업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마저 침체된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이어질지 우려스럽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무의도에 세계 최대 한류관광의 메카와 MICE산업의 허브가 될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인 ‘에잇시티’ 건설의 마스터플랜 및 선도사업 투자계획을 31일 발표했다. 호텔복합리조트와 쇼핑몰, F1자동차경주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30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로는 마카오 3배 크기다. 면적 80㎢로 1단계인 육지부 30㎢는 내년 상반기 개발에 들어간다. 사업타당성조사 결과 총 사업비만 3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한국투자증권과 상반기 3조원의 토지보상을 위한 재무적투자 및 연내 500억원, 2013년 3월 중 1000억원으로의 자본금 증자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SDC(Sanbar Development Corporation) 그룹의 10억달러 투자협약은 지난 6월 마무리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받을 3조원을 확보해 초기 자금을 해결했다는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머지 자금이다. 에너지피라미드타운에 들어설 55개 빌딩 등 건축비를 제외한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비용만 1·2단계에 총 33조5000억원이 필요하다. 11월과 12월 사이 500억원의 자본금을 증자하고 중동 및 중국 연기금 등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 3조원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구조도 나와있지 않다. 3조원이 마련되더라도 조성사업비 33조5000억원 중 토지보상금에 6조8000억원에 우선 투입해야하는 상황에서 사업 성공 여부가 지적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해외 투자자로 참여한 켐핀스키 호텔그룹 레또 위트워 회장이 “아부다비 투자청 및 카타르 투자청과 함께 약 3조8000억원의 투자유치와 선도사업 중 1차로 호텔복합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도시내 10개의 특급호텔을 추가로 유치해 동시착공할 계획이다”고 밝혔지만 대내외 불안요소가 잠재된 중동자본의 특성을 감안하면 장기투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런 탓인지 건설사들의 반응은 소극적이다. 두바이와 라스베가스 등 해외 8개국의 테마를 바탕으로 한 8개 구역에 들어설 고층빌딩만 50여개가 넘는다. 국내 건설사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현 계획안으로는 단순시공조차 맡길 수 없는 상태다. 향후 추가 투자가 이어지더라도 건설사들이 선뜻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300조원이 넘는 개발 밑그림이 공개된데 비해 자금마련안에 대한 계획안이 부족하다”며 “해외 투자유치가 확정됐다하더라도 리스크는 항상 발생할 수 있는 것이어서 사업 성공여부보다는 개발 가능성부터 우선 검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지구 용유·무의도에 들어설 ‘에잇시티’ 조감도 /

영종지구 용유·무의도에 들어설 ‘에잇시티’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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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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