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5>신한은행..현지법인의 성공 노하우

-금리 예민한 일본인 연 1.5% 특판으로 잡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신한은행 하면 '일본'이 연상된다.신한은행은 제일교포들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은행이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태생부터 친숙한 편이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 신한은행이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철저하게 현지화된 '영업'이다.


실제 신한은행의 현지법인 SBJ은행은 일본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인을 대상으로한 소매금융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비대면채널 전략은 SBJ은행만의 강점이다.

이정빈 SBJ은행 기획부 팀장은 "SBJ은행 자금조달의 원천은 소매금융"이라며 "특히 메일오더 및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메일오더는 은행방문 없이 우편을 통해 예금을 개설하는 방식이다.


9월 말 현재 SBJ은행의 자산규모는 약 5100억엔. 현지법인 설립전인 2008년 말보다 194% 증가했다. 예수금은 4200억엔으로, 2008년 말보다 407% 늘었다. 영업점은 최근 개설한 나고야 지점을 포함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총 9개다.

지난해에는 해외 법인 및 지점의 성과평가에서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성적이 좋았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지 3여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SBJ은행이 이처럼 일본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일본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집어냈다는 점이다. 우선 보수적인 일본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대장성 관료 출신인 현지 거물급 금융인사 미야무라 사토루를 SBJ 은행장으로 선임하고 현지 직원을 적극 채용했다. SBJ은행에는 본국파견 36명, 현지채용 153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이어 일본의 독특한 금융문화인 메일오더와 금리를 활용했다. 일본고객들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일본은행의 예금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이기 때문이다. SBJ은행은 이점을 적극 활용해 법인 출범하자마자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 캠페인을 실시했다. 메일오더 채널도 적극 활용했다. 일본은 주민등록증이 없어 국내은행과 달리 개인정보제공 동의서가 필요없기 때문에 굳이 은행에서 직접 예금을 개설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메일오더와 같은 비대면채널이 활성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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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SBJ은행은 일본 구글 사이트에 인기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일본고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었다.고객들의 입소문을 타 은행은 이 특판예금으로 약 2000억엔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자금 가운데 메일오더로 모은 자금이 약 1800억엔에 달한다.


소매금융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SBJ은행은 기업금융에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비대면채널인 기업 고객 대상으로 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오픈했다. SBJ은행 법인 설립 멤버였던 전필환 오사카 지점장은 "자산운용은 현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초반에는 전체의 98%가 한국계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약 25%정도가 현지 기업"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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