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달성 '광해'가 이병헌을 구했다.

[아시아경제 조서희 기자]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이하 광해)가 한국 역사상 7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20일 오후 '광해'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봉 37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며 영화 비수기인 가을 영화계에서 '첫 1천만 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광해'는 지난 2003년 12월 24일 개봉한 '실미도'를 시작으로, 2004년 2월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12월 '왕의 남자', 2006년 7월 '괴물', 2009년 7월'해운대', 2012년 7월 '도둑들'에 이어 7번째로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도둑들'과 '광해' 두 편이 '1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제2 한국 영화르네상스'를 열었다. 특히 사극으론 '왕의 남자'에 이어 두번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계는 '광해'로 인해 연기자 이병헌이 다시 부활했다고 보고 있다. '사극으로 돌아온' 이병헌의 부활은 이번 '광해'가 만들어낸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이병헌은 ‘광해’에서 천민 하선과 냉혈 군주 광해로 분해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데뷔 이래 첫 사극임에도 불구, 완벽한 대사톤과 천민과 왕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기력으로 한국의 대표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동안 진지한 연기만을 펼쳐오던 그가 하선을 통해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 섰는가하면 광해를 연기할 때는 진지함이 '무서울' 정도였다는 것. 이로인해 '이민정과의 열애 인정'등을 계기로 한때 '흥행의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다'는 의견들을 완벽히 잠 재울 수 있었다. ‘광해’가 이병헌에 대한 모든 논란을 불식시킨 셈이다.

그는 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진짜 ‘왕’이란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논재까지 이끌어 낼 정도의 세밀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의 공감까지 자아냈다. 대사중에 등장하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제왕의 덕목'은 많은 영화팬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어찌됐든 이병헌은 현대극은 물론 사극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화 흥행성과 작품성까지 함께 얻은 '광해'의 주인공으로써 제 2의 비상을 시작한 이병헌의 고공행진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조서희 기자 ailee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