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행사장에 도착해 관중석을 돌며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했다. 이 과정에서 빨간 옷을 입은 참석자 20명이 '햇볕 정책 폐기하라', '6·15 망령 사라져라'라는 손피켓을 들고 집단 항의했다.
문 후보가 경기장으로 가서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자 관중석으로부터 물병 10여개가 날아들었다. 이 가운데 문 후보는 맞지 않았지만 취재진 1명이 이마를 다치고 당직자 1명이 눈에 맞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흥분한 한 남성은 문 후보를 향해 물을 뿌려 경호원들이 급히 제지하기도 했다. 한 노인은 철제 의자를 집어던지려하면서 경호원들과 몸싸움도 벌였다.
운동장 한 바퀴를 다 돌고 난 뒤 문 후보는 당초 현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낮 12시 25분께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정지욱 함경남도 체육회장은 안 후보에게 "실향민 대책이 뭡니까? 우리는 당장 고향에 가야하는데'고 따지듯 물은 뒤 안 후보가 "북한과 대화를 통해..."라고 답하자 "대화로 해결되느냐 천안함 사태로 46명이 죽고 애국가 부정하는 세력과 같이한다면 이 자리에 오실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당황한 안 후보는 10분간 현장에 머물렀다가 이내 자리에 떴다.
두 후보는 시차를 두고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두번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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