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징수한도를 넘겨가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를 납부해온 마당에 유료터널 요금까지 떠안게 된 때문이다.
서울제물포터널은 경인고속도로가 끝나는 서울 양천구 신월IC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간선도로 밑 7.53㎞ 구간에 설치된다. 이 간선도로는 인천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갈 경우 반드시 지나야 하는 구간이다.
터널이 건설되면 소형차로 서울로 가는 운전자들은 경인고속도로 인천 톨게이트에서 900원을 낸 뒤, 터널을 지날 때 1890원을 다시 내야 한다. 모두 2790원이 든다.
상시적인 교통체증으로 사실상 고속도로로서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경인고속도로는 도화~부평(11㎞), 부천~신월(5㎞), 인천 톨게이트~가좌(10㎞) 등 상습정체구간이 총 26㎞에 달한다. 평일 기준으로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중 정체구간이 세 번째로 길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감에서도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와 체증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터널 요금까지 내야 할 상황이 되자 인천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매일 아침 인천 부평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출근한다는 회사원 허모(37) 씨는 "교통체증에 안 걸리려고 매일 새벽같이 길을 나서야 하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경인고속도로는 이미 경인'거북이'도로가 된 지 오래다. 나라가 계속 통행료를 받는 것도 문제인데 대체도로도 없는 터널에서 돈을 또 내야한다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노모(38)씨도 "경인고속도로는 인천과 서울을 잇는 국가 기간도로라고 알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도로라면 정부에서 전면 무료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노승환 기자 todif77@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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