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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만 외자?' 청라에서 재연된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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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국제업무타운(주) 국감서 '무늬만 외자' 지적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6조원대 청라 국제업무지구에 투자된 자본이 '무늬만' 외자가 아니냔 논란이 3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판게아블루힐'이란 외투법인이 국내기업의 담보로 돈을 빌려 막대한 이익이 예상되는 사업의 최대주주 자리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국회 국토해양위 박상은 의원(새누리당)이 8일 LH 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특수목적법인(SPC) '청라국제업무타운(주)'에 지분 40%를 투자한 판게아블루힐의 자본금 출처에 대한 문제제기다.

청라국제업무타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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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에 따르면 판게아블루힐은 자사가 사들일 SPC 주식 248만 주를 미리 담보로 잡아 해외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금액은 지분의 40%에 해당하는 248억원이었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는 담보 제공자로 나서 판게아블루힐의 자본금 납입을 도왔다.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은 판게아 측을 제외하면 15개 주주사가 모두 국내 건설ㆍ금융사들이다.

박 의원은 "판게아가 자신이 미래에 취득할 주식 전체를 담보 삼아 돈을 빌린 점이나, 자본금을 납입 받아야 할 당사자가 이를 용인하고 스스로 담보를 제공한 점을 볼 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 측은 청라경제자유구역 사업자인 LH 공사가 국제업무지구 사업자를 공모하면서 내건 '외자 30% 이상 투자'란 조건을 맞추기 위해 SPC가 이런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청라국제업무타운(주)는 사실상 '무늬만' 외자에 불과하다"며 "LH의 사업자 선정이 취지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SPC 주간사인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설명은 이와 '딴판'이다. 판게아 측은 2007년 12월 정상적으로 자본금(248억원)을 납부했고 SPC로부터 담보를 얻어 대출을 받은 건 그 이후 다른 곳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자신이 주금을 납입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는 건 펀드시장에선 너무나 자연스런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LH 공사도 포스코건설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LH 공사 경제자유구역사업처 관계자는 "판게아블루힐은 무늬만 외자가 아니라 관련법과 규정을 맞는 실체적 외투기업이었다"고 밝혔다.

양 측의 '진실공방'을 확인할 열쇠는 청라국제업무타운(주)이 담보를 제공할 당시 쓴 담보계약서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에도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원에 담보계약서 확인 등을 요청하는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판게아 측이 최초 자본금을 납입할 때 담보를 받은 건지, 아니면 포스코건설의 주장대로 그 이후에 받은 건지는 담보계약서를 통해 바로 확인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계약서가 사기업 간의 거래라는 이유로 감사원 감사 당시 공개되지 못했다. 그러면서 3년 만에 자본금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제기된 상황이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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