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태일·문익환·김근태 참배하며 공식 선거운동 재개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관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시내의 한 극장을 찾아 과거 인권변호사 시설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지인들과 영화를 관람한 뒤 부산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직접 무인발권기를 통해 구입해 신세대 못지 않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 결국 직시하면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최근 문 후보를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인물'로 꼽으며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하며 저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습니다"라고 공개 지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부산지역에서도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대위를 만들어 달라"며 "최대한 폭을 넓혀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용광로 선대위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문 후보는 추석 연휴를 맞아 시내에 나온 시민들을 거리에서 만나 부산 지역의 민심을 청취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부산의료원을 찾아 암 투병 중인 이수윤 한겨레신문 기자를 병문안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한겨레 창간 과정에서 부산 지사장을 맡았고 이 기자는 그 때부터 부산 주재기자로 활동하며 연을 맺어왔다.
추석 연휴 기간 캠프와 수행원들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문 후보는 내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다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문 후보는 고(故)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조영래 변호사 등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고 김근태 전 의장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과 고 전태일 열사의 유족인 전순옥 의원, 고 장준하 선생의 유족인 장호권씨 등이 함께 한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