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2012 파리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이 이상하게 몰고 가서 차를 팔수가 없을 정도"라며 이 같이 밝혔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쌍용차 이슈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다.
현재 쌍용차의 공장 가동률은 1라인이 83%, 2라인이 45%로 파악된다. 3라인은 130%로 100%를 웃돌지만 내년부터 러시아 CKD(반제품조립방식) 투입 등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3라인 가동률이 높아져 내부적으로 휴직자 중 일부 복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전면적인 복귀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회사가 13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무작정 복귀시키면 (회사가) 경영 정상화되기 전 주저 앉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오는 2015년에 선보일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 생산에 들어가려면 인력이 필요한데, 이 때 퇴직자를 우선 고용하겠다"며 "이미 투자가 승인됐고, 그 전이라도 인력감소분이 생기면 순차적으로 해고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청문회의 내용과 결과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12시간 동안 청문회장에 불려가 답변을 하는 내내 정치인들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는 태도를 보였고 이 때문에 적절한 해명을 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번 다시 가기 싫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3만8651대, 수출 7만4350대(CKD포함) 등 총 11만3001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내수 4만7000대, 수출 7만6000대(CKD 포함) 총 12만3000대가 목표다. 이 사장은 "전체 수출 목표 중 유럽 시장에서는 1만대 판매가 목표"라며 "지난 해 유럽시장에서 5만대 정도 판매했지만 올해는 불경기 때문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렉스턴W, 코란도C 등 수출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해 해외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내년 유럽시장 판매대수 목표치는 2만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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