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남유럽 국가들에서 커피 수요가 줄어 커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최고 품질의 아라비카 커피 값은 3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값보다 43% 떨어진 파운드(0.45㎏)당 1.75달러에 이르렀다. 아라비카 커피는 지난해 콜롬비아의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급감으로 파운드당 3.089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 동안 커피는 경기부침과 무관하게 꾸준히 소비되는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5~6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럽에서 커피 수입량이 두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해 커피 수요가 줄면서 1인당 소비량이 5.68㎏에 그쳤다. 이는 6년만의 최저치다.
남유럽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면서 커피 문화도 바뀌고 있다. 비싼 카페를 사 마시기보다 집에서 직접 내려마시는 가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네스프레소 같은 캡슐 커피 시장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소재 커피 제조업체 데무스의 막스 파비앙 최고경영자(CEO)는 "그 동안 커피 소비 대부분이 집 밖에서 이뤄졌지만 이제 집에서 끓여먹는 가구가 는데다 끓여먹는 커피도 아라비카 커피 함유량이 적은 값싼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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