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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머니' 먹고 자라는 마카오 명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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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마카오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명품 시계 매장들.

쉐라톤 마카오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명품 시계 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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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22일 마카오 코타이 지구에 위치한 하드락 호텔 내의 한 카지노. 외국인 손님들은 카지노 게임에 한창 열중하고 있고, 금발 미녀들이 음료수를 나르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카지노 게임장 한 벽면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다.

'쇼핑 천국'인 홍콩과 페리로 한 시간 거리인 마카오에 쇼핑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은 드물다. 하지만 마카오의 상징적인 건물인 베네시안 호텔, 새로 들어선 쉐라톤 호텔 카지노의 문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럭셔리한 명품 매장들이다.
롤렉스, 오메가, IWC, 오데마피게 등 명품 시계와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특히 남성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즐비해 있다. 물론 동행한 여성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다이아몬드 매장들도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카지노와 인근에 위치한 매장들은 임대료가 가장 비싼 매장들인데, 이 자리는 1급 명품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 관광 중 우연찮게 '대박'을 친 마카오 박이 있다고 치자. 카지노에서 호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바로 남자들이 사족을 못 쓴다는 '아르마니' 매장이다.

그는 과연 이 매장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반대로 카지노 게임을 즐기러 온 중국 부자 마카오 쳉 역시 돈을 잃고 속상한 마음을 이 아르마니 매장에서 풀 수 있다.
쉐라톤 마카오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보테가 베네타 매장.

쉐라톤 마카오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보테가 베네타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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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아르마니 등 세계 최고의 명품들과 중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롤렉스, 오메가 등 시계 브랜드들이 마카오에서 '카지노 머니'를 먹고 쑥쑥 자라고 있었다. 아시아 최대 루이뷔통 매장이 위치한 곳도 바로 이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다.

마카오 코타이 지구 쇼핑단지에는 약 700여개의 상점들이 즐비해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시계·잡화·의류 등 명품 매장이다. 각각의 호텔의 쇼핑센터들을 구름다리로 연결해 쇼핑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히려 백화점에는 명품 매장이 없다. 지오다노 등으로 대표되는 중저가 브랜드와 화장품 매장들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마카오에서 명품 쇼핑을 하려면 백화점이 아닌 카지노로 가야 한다.

올해 마카오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약 300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의 돈은 카지노에서 한 번 인근 명품숍에서 또 한 번 빨리듯이 흡수된다. 손님들이 딴 돈을 명품숍에서 다 쓰고 가도록 만드는 구조다.

'카지노 머니'로 급하게 주인을 찾은 최고급 명품시계들은 호텔 인근에 위치한 대규모 전당포 거리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사람들이 자동차·시계·스마트 폰 등을 전당포에 맡기고 도박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살 때는 비쌌지만 전당포에서는 그리 큰 값을 못 받는다. 우리가 흔히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현지 전당포에 맡길 경우 15만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을 뿐이다.

마카오는 카지노를 호텔·쇼핑·먹거리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산업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鴻桑)가 40여년간 도박산업을 독점하다 지난 2002년 외국계 회사에 카지노산업을 개방하면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했다.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쇼핑단지.

베네시안 호텔 카지노 게임장 인근에 위치한 쇼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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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즈, 갤럭시, MGM그랜드 등 6개 업체가 새로 카지노 면허를 받아 초대형 카지노 호텔을 짓기 시작해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 전 세계 1위의 카지노 도시로 등극했다.

57만명의 인구 대부분이 카지노·명품·호텔·식당 등 카지노 관련사업에 종사하는 마카오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는 4만달러 수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자도시라는 울산 지역과 비슷하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의 34개 카지노가 벌어들인 돈은 약 38조5000억원으로 세금만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지노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관광개발에 재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마카오는 오는 2015년까지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매립지에 총 150억달러를 투자해 종합 휴양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카오=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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