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불안·주가하락 부작용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올 들어 기업들의 자기주식 처분 건수가 급증하면서 전년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자기주식 처분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시장 또는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주식 처분은 운영자금을 단기간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분 축소로 인한 경영권 불안정, 유통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시장성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장사들이 주식을 팔아 이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2008년 매년 55~73건에 불과했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은 2009년 139건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 증가는 그만큼 기업이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난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자기주식 처분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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