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093만원이던 대기업 대졸 초임은 올 하반기 3581만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1733만원에서 2275만원으로 약 31% 늘었다.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는 카드로 임금 인상을 반복해서 꺼내들었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를 적은 연봉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 째 임금을 올렸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중소기업 221곳에 물어보니 70.6%가 당초 계획대로 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원래 계획했던 채용 규모의 58.6%를 충원하는데 머물렀고, 그나마 이중에서도 절반 가량이 빠져나가 실제 채용률은 필요 인력의 31.8%에 불과했다.
실탄이 적은 중소기업계가 언제까지 임금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극심한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봉이나 처우개선을 꼽고 있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지불 여력에 한계가 왔다"면서 "임금 인상 카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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