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컨설팅업체 스펙트럼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부자들이 앞으로 1년 안에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고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집 말고 보유 중인 개인 자산이 2500만달러(약 284억원)가 넘는 미국 부자들 가운데 62%는 향후 12개월 안에 주식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중복 허용).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 부자들 가운데 19%는 미 국채를 사겠다고 답했다. 26%는 헤지펀드에 투자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미국 부자들이 자국 경제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채 안 되는 42%만 향후 6개월 안에 미 경제가 고비를 넘기고 경제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하지도 않으면서 왜 주식을 사겠다고 답했을까.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부자들에게 주식시장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물은 게 아니라 투자 의지 여부만 물었다”며 “부자들에게는 항상 주식투자에 대한 의사가 있다”는 말로 조사결과에 대해 낙관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9% 이상의 수익률을 원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5%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리스크까지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고수익에 대한 갈망이 부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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