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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맨' 최승달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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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전 대표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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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열심히 달려온 만큼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스바루코리아를 잘 부탁드립니다.”

최승달 스바루 코리아 전 사장이 사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심경이다. 그는 후임 이호재 신임 사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1일 공식 사임했다. 그가 직접 스바루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2년만이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주말 휴식도 반납하고 전국 전시장을 돌며 스바루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건강상 이상증세를 느끼면서도 자기 자신에게 잠깐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았다. 스바루 브랜드를 한국시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산파'의 역할을 자처했던 최 전 사장이 이뤄낸 성적은 눈부셨다. 독일차 브랜드가 디젤차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고, 일본 브랜드들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11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판매는 2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지만 신차 지원 없이 이뤄낸 성과였다는 점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제 자신이 열정의 사신인양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던 브레이크 없는 차에 올라 앉아 항상 액셀레이터만 밟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질주만했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다름 아닌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쉬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악화됐다. 결국 공황장애 진단을 내린 의사는 “브레이크를 밟아야할 순간에도 액셀레이터를 밟으며 가속했기 때문”이라며 쉴 것을 권유했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엔진이 2년만에 멈춰선 셈이다.

최 전 사장이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활발하게 이용했던 페이스북에서도 더 이상 대표이사가 아닌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에게 대표이라는 직함 대신 릫스바루 마니아릮라는 페이스북 필명과 페이스북 친구들이 남았다. 최근 대표이사 사임과 관련해 심경을 밝힌 페이스북에는 700명에 가까운 페이스북 친구들이 다녀갔고 쾌유를 비는 1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최 전 사장은 앞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주변의 것들을 챙기며 휴식하는 법을 배우겠다고 한다. 병마를 이겨내겠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내려놓고 천천히 가속하는 법을 다시 배워갈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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