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의 텃밭 中 넘본다..최대 시장서 분위기 반전 노려, 전략소송 가나
4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이 중국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가장 큰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 되면서 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애플이 특허를 무기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6.5%를 기록해 17.8%의 점유율을 기록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4분의 1이 중국에 있는 셈이다. 이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이 본격화된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이 시장점유율 21.3%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 18.3%에 그쳤다.
애플이 중국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점도 특허 소송의 불씨가 옮겨 붙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20.8% 점유율로 1위를 지킨 반면 애플은 레노버(11.0%), 쿨패드(10.4%), 화웨이(9.8%), 노키아(9.1%), 중싱(8.4%) 등에 이어 7위(7.5%)에 머물렀다.
애플이 중국에서 잇따라 소송전에 휘말리고 있는 것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명분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해의 '즈전네트워크'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가 자사의 채팅 로봇 시스템 특허를 침해했다며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애플은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놓고 중국 선전프로뷰테크놀로지와 법정 다툼 끝에 6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이 섣불리 특허 소송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짝퉁 천국'인 중국에서는 특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분위기에서 무리하게 소송에 나설 경우 패할 가능성이 높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애플이 중국에서 특허 소송을 확대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중국에서 특허전이 벌어질 경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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