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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구석자리로 몰린 토종 보석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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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점심시간 롯데백화점에서 롯데호텔로 연결되는 통로에 자리잡은 보석매장. 손님이 붐비는 화장품 매장과는 대조적으로 썰렁한 분위기다.

24일 점심시간 롯데백화점에서 롯데호텔로 연결되는 통로에 자리잡은 보석매장. 손님이 붐비는 화장품 매장과는 대조적으로 썰렁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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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보석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예물 수요를 충족시키며 백화점 최고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국산 보석 업체들이 화장품, 해외 명품 등에 밀려 백화점의 가장 후미진 곳으로 밀려난 것.
예물 수요가 해외 명품 주얼리로 몰리며 매출이 부진한 데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화장품 매장이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준보석 신장률은 재작년 20.4%에서 지난해 12.2%, 올해는 7.3%로 해마다 반 토막이 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물 수요가 티파니·불가리 등 해외 명품 쪽으로 빠지면서 준보석 부문은 패션 액세서리 역할에 그쳐 매출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출이 줄어들면서 백화점 내 매장도 가운데에서 구석자리로 밀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본점, 노원점, 영등포점 등을 리뉴얼하면서 준보석 매장 위치를 조정했다.

롯데 본점은 지상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1층, 지하철 연결통로에 위치해 있던 준보석 매장을 롯데호텔과 연결되는 통로 쪽으로 옮겼다. 대신 화장품 매장을 지하1층부터 지상1층까지 확대했다.

후진 배치된 준보석 매장의 매출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붐비는 화장품 매장, 명품 매장과는 대조적으로 손님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

본점과 호텔 사이 아케이드에 위치한 주얼리 매장의 한 직원은 “호텔과 백화점 사이 공간이 남아서 들어오게 됐다”면서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국내 주얼리 브랜드는 밀려나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백화점 업체들은 국산 주얼리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매출이 부진해 매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화장품,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20%대 신장률을 기록하는 데 반해 준보석 부문은 5~6% 신장에 그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윤달 영향으로 역신장했다. 대부분 영세한 업체인데 트렌드에 잘 부합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산 주얼리 브랜드 대표는 “백화점 업체들이 외국인이 좋아하는 화장품이나 수입 명품 쪽을 강화하면서 기존 국내 보석업체는 통로 쪽으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우리 브랜드도 백화점에 매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 철수하고 최근에는 마트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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