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비박인사 4명과 만났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매일 뵙다가 며칠 만에 보니까 이산가족 재회하는 것 같다"며 친근함을 표시한 뒤 "경선도 끝났으므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네 분이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목적이나 경선을 치르는 모든 과정이 국민행복을 위한 것"이라며 "정권재창출을 해야 우리가 약속드린 것도 다 실천하고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드릴 수 있으니까 도와달라"고 주문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머지않은 시점에 만날 것이란 이야기가 캠프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가 22일 귀국했다. 그는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라며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했던 정 의원도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 사이에 총선 공천과 경선 불참의 앙금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핵심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논의 과정이 있겠지만 말씀 드린 대로 참여할 수 있으면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캠프가 돼야 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등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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