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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전 고장…안전만 되뇌는 못믿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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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도 못 찾아낸 울진 1호기 등 한달새 3곳 가동중단
정부·한수원 주먹구구식 대응 불신만 키워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또 고장을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9일 경북 경주의 신월성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을 멈춘 뒤 4일 만에 발생한 고장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3일 "정상 운전중이던 울진 1호기가 저녁 6시41분께 원자로 정지신호에 따라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울진원전 1호기는 95만㎾급 가압경수로형으로 1988년 9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운전한 지 24년째로 최근 수명 연장 논란이 불거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 등과 함께 노후 원전에 속한다. 울진 1호기는 이날 사고를 포함해 지금까지 사고ㆍ고장으로 44차례 정지됐다.

한수원은 사고 후 정비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발생 12시간이 지나도록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발전 정지가 원자로 정지신호에 의한 것으로 안전과는 무관하며 방사능 외부 유출과도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발전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ㆍ고장 0등급에 해당되는 것으로, 발전소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으며 방사능 외부 누출과도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며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자로와 터빈발전기가 갑자기 정지된 뒤 아직까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원전 고장…안전만 되뇌는 못믿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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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일에는 신월성1호기(100만㎾급)가 원자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계통 전자부품의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24일 새벽 겨우 재가동됐다. 또 지난달 30일엔 영광원전 6호기(100만㎾급)가 멈춰서면서 한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했다. 한 달이 채 되지않아 원전 3개가 고장을 일으켜 멈춰서며, 전례가 없는 일을 남겼다. 이 때문에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원전 고장의 원인은 부품결함, 정비실수, 원전연료 손상 등 다양하지만 최근 발생한 원전 사고는 대부분 부품 결함이었다. 지난 1월 고장난 월성1호기도 원자로 냉각제 펌프 온도 스위치가 문제를 일으켰다. 또 영광6호기(제어봉 구동장치), 신월성1호기(제어계통 전자부품)도 모두 부품결함 때문이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발전용량에 따라 들어가는 부품 수가 다르긴 한데 적게는 100만개에서 많게는 200만개에 달하다 보니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품이 많더라도 이렇게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계자들의 주먹구구식 사태 대응 자세도 원전 사고의 한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정부와 한수원이 국내 원전 21기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했는데도 가동중단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것이 이를 대변한다.

정부와 한수원 등 전력당국은 원전이 고장날 때마다 만반의 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는 셈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직후 실시한 안전점검이 얼마나 형식적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원전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은 바로 정부"라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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