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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강제매각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02년만에 우리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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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관 비교(왼쪽 : 1900년대 초, 오른쪽 : 2012년 현재) 자료=문화재청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외관 비교(왼쪽 : 1900년대 초, 오른쪽 : 2012년 현재) 자료=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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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 1910년 일제에 의해 강제 매각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102년만에 우리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매입의 최종협상을 마무리짓고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공사관은 대한제국이 국외에 설치한 공사관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는 것이다. 대한제국은 미국 외에도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에 공사관을 설치한 바 있다.
1877년 건립된 이 건물은 백악관에서 자동차로 북동쪽 방향 10분 거리의 로간서클 역사지구(Logan Circle Historic District)에 있으며, 지하 1~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Victorian Style)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1891년 11월 당시로는 거금인 2만5000달러에 조선왕조가 매입해 대한제국말까지 주미공사관으로 사용했다. 무엇보다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조선이 청나라·러시아·일본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주외교의 상징으로 그 의미가 크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 이후 공사관 건물의 관리권이 일제에 넘어가고,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을 2개월 앞둔 1910년 6월 일제의 강압으로 단돈 5달러에 소유권이 일제에 넘어 간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재매각돼 민간을 떠돌다 경술국치 102년만에 대한민국의 품으로 오게 됐다.

당시 ‘대조선주차 미국화성돈 공사관(大朝鮮駐箚 美國華盛頓 公使館·주차는 주재를 뜻하고 화성돈은 워싱턴의 한자표기)’ 이름의 이 공사관은 지금의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은 이곳을 거쳐 1905년 미 하원의원 휴 딘스모어(Hugh A. Dinsmore), 국무장관 존 헤이(John Hay), 제26대(1901~1909)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까지 만나 일제가 대한제국을 침략하고 있음을 폭로하고 독립유지를 위해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사관의 매입을 위해 재미동포 사회는 1997년부터 모금 운동을 전개한 바 있으며, 2010년에는 주미공사관 건물 매도 100년을 맞아 이를 매입·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민관협력에 의한 협상전략을 세워 문화유산국민신탁을 매입주체로 정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의 일부 후원을 받아 현지 부동산전문가 등을 통해 연초부터 매입협상을 진행해 한미수교 130주년이 되는 올해 마침내 매입 계약체결에 이르게 됐다.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연내에 건축물 내·외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관계 전문가의 검토와 재미동포사회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을 전통문화 전시?홍보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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