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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시장은 神적 존재 없어도 끄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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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구속에도 일부 그룹株 강세

오너리스크?..시장은 神적 존재 없어도 끄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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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6일 구속수감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재판부가 "김 회장을 그룹내 신의 경지이고 절대 충성의 대상"으로 묘사하면서 그룹총수의 구속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지배구조상 재벌총수의 지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주가에 단기 충격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총수의 구속 및 석방보다는 업황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김 회장 구속수감 후 지주사 격인 한화 주가가 장중 5% 넘게 밀리기도 했지만 반발매수세로 낙폭을 2%대로 줄었고 한화손해보험 등은 상승전환하는 저력을 보였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3년 2월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최 회장의 구속 후 처음 열린 24일 증시에서 SK는 2.65% 상승한 1만8234원(권리락 감안 가격)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27일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손길승 회장 검찰 소환 소식 등이 잇따르자 2월26일 1만8436원이던 주가는 3월24일 8249원까지 폭락했다. 당시 SK텔레콤마저 30% 이상 폭락하면서 SK그룹주들의 시총은 순식간에 절반 가량이 허공에 사라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06년 4월 28일 밤 구속되며 그룹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절대적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정 회장의 구속에 대해 시장반응은 미지근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4월27일 현대차 는 2.99% 하락한데 이어 구속이 확정된 후 열린 5월2일 1.93% 하락한 8만1300원까지 밀렸지만 이내 반등하며 5월8일에는 8만5000원까지 올랐다.

굳건하던 현대차 주가는 경영권 공백으로 인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현대차그룹의 '고백'이 쏟아져 나오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3개월 연속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신흥시장까지 뺏길 우려 등의 '역IR'성 뉴스들이 쏟아졌다. 현대차는 그해 6월1일 7만900원까지 다시 밀렸다.

삼성그룹은 2008년 3∼4월 삼성특검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건재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구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던 3월 중순 55만원대에서 선고 직전일인 4월16일 65만1000원까지 상승했다. 4월17일 불구속 기소 결정이 내려진 날은 66만1000원으로 1.54% 오르는데 그쳤다.
총수의 석방시에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SK는 최 회장이 석방된 2003년 9월22일 1.63% 하락한 2만320원으로 총수 존재감을 무색하게 만들더니 9월2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듬해 4월 7만원선을 넘었다. 분식회계 사태 이후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유명한 '소버린 사태' 덕을 톡톡히 본 결과였다. 지존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현대차도 정 회장이 병보석으로 석방된 2006년 6월26일 1.26% 하락한 7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 한 전문가는 "재벌그룹 내에서 총수의 지위가 '신(神)'적일지 모르지만 이미 시가총액만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하는 회사들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오너 리스크보다 업황 등 시장상황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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