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언뜻 속내도 드러냈다. 사실은 본인이 한수원 사장이 될 것이라곤 예상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12년 6개월 만에 '정부밥'을 먹게 됐는데 사실 생각도 하지 않았다"면서 "공모 마감일 오전까지도 지원서를 쓰지 않았었다"고 털어놨다.
김 사장에 앞서 산자부 출신으로 에너지 공기업 사장에 '컴백'한 사람은 또 있다. 한국중부발전이 2007년 산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을 거쳤던 최평락 전 전자부품연구원장을 사장에 앉혔다. 후임을 찾는 동안 중부발전이 거친 CEO 공백기는 3개월여였다.
대표 에너지 공기업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도 최근에서야 새 수장을 맞았다. 특히 두 기업은 해외 자원 개발 실적 등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터라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렸었다. 결국 석유공사는 내부 승진, 광물자원공사는 '낙하산' 인사로 마무리됐다.
해외 자원 개발의 선봉에 선 에너지 공기업에서는 전문적 식견에 '산경험'을 갖춘 수장을 필요로 한다. 지역난방공사와 가스공사,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 9~10월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둔 공기업에는 기대를 걸어본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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