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자율 책임 경영 제도를 국내 공기업 중 최초로 도입한 곳이 한국남동발전이다. 올해로 시행 4년째를 맞은 남동발전의 소사장 제도는 지난해부터 발전 프로세스 중심의 호기별 사업부제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발전소 호기별(14개 호기)로 목표를 나누고 사업부장까지 권한을 위임해 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프로세스 중심의 책임 경영이다.
이를 토대로 남동발전은 지난 6월13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기관 평가 및 기관장 평가 부문에서 동시에 A등급을 받았다. 전력ㆍ에너지 기관 중 유일한 기관 A등급이다. 평가 대상 공기업 2군(17개 기관) 중 2곳만이 A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값진 성과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지난해는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된 첫 해"라며 "2000여 임직원이 이번 성과를 더욱 각별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남동발전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소사장 제도와 같은 혁신 경영 기법을 비롯해 원가 절감 노력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은 선진 원가 관리 기법을 도입하고 '연료 종합 전략실'을 운영해 연료를 저렴하게 조달, 원가를 발전사 중 최저로 낮췄다.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불가리아 태양광 사업은 국내 최초 동유럽권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공적인 준공 사례로 꼽힌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20년이며 매년 3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풍력발전 120mW를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개발해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남동발전은 미국 풍력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내 가스복합, 노후 발전소 리모델링 등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캐나다와 중미까지 영역을 키울 계획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