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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지구촌 웃고 울린 스타들의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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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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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17일간의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환희와 감동, 좌절과 탄식이 교차하는 열전의 현장에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스포츠 스타들의 도전사를 돌아봤다.

▲喜
마이클 펠프스(미국)
혼계영 4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등 네 종목을 석권, 통산 금메달을 18개로 늘렸다. 접영 200m와 계영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해 보유한 메달은 22개(금 18개, 은 2개, 동 2개)가 됐다. 구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스타 라리사 라티니나의 종전 최다 메달(18개)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100m(9초63)와 200m(19초32), 400m 계주(36초84)에서 3관왕을 오르며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은 2회 연속 3관왕은 남자 육상 단거리 사상 첫 쾌거다. 2011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100m 부정출발에 이은 실격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에 당한 패배는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스스로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는 걸 다 이뤘다. 나는 이제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말할 정도다.

가브리엘 더글러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가브리엘 더글러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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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더글라스(미국)
17세 '검은 요정'이 여자 기계체조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52 헬싱키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개인종합 사상 최초의 흑인 금메달리스트로 거듭났다. 우승은 자신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에게 값진 선물이었다. 싱글 맘으로 네 명의 자녀를 양육해온 모친은 유망주인 딸의 훈련비를 대느라 파산에 이르렀다. 금메달은 그간 흘린 땀과 가족의 염원이 만든 결실이었다.
▲怒

슈테판 펙(독일)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충격적인 실수를 범했다. 예선 2차시기,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고난이도 기술(서머솔트)을 시도하다 잡고 있던 왼 장딴지를 놓쳤다. 균형을 잃은 몸은 입수에서 등부터 떨어지는 최악의 모습을 노출했다. 관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7명의 심사위원이 매긴 점수는 0점. 29명의 참가자 중 최하위에 머물며 4년간 준비해온 꿈은 물거품이 됐다.

슈테판 펙

슈테판 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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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에몬스(미국)
지독한 한 발의 악몽은 또 한 번 재현됐다.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 1.6점차로 2위를 달리던 그는 마지막 시기에서 7.6점을 쏘는데 그쳐 동메달을 땄다. 불운은 처음이 아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결선에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발을 다른 선수의 표적에 맞춰 최하위로 떨어졌다.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마지막 한 발이 4.4점에 그쳐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예스원(중국)
수영 여자 개인 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4분28초43)을 썼다. 개인혼영 200m에서도 아시아 기록이자 대회 신기록(2분07초57)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남자 개인혼영 400m 우승자인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보다 더 빠르다는 이유로 약물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예스원은 "단 한 번도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 중국인은 결백하다"라며 맞대응했다. 검사 결과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哀

신아람[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신아람[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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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한국)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연장 종료 1초를 남겨두고 네 번의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결국 상대에게 석연찮은 결승점을 내줬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AFP 통신으로부터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으로 꼽힐 만큼 파장은 상당했다. 국제펜싱연맹(FIE)은 경기 진행상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심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류샹(중국)
또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 금메달을 땄지만 4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중도 기권했다. 8년 만의 재도전도 불운했다. 첫 번째 허들을 넘으며 부상을 입었다. 고통을 참고 일어선 그는 한 발로만 뛰며 마지막 허들에 입맞춤한 뒤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옐레나 이신바예바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옐레나 이신바예바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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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세계기록을 28번이나 갈아치운 명성은 더 이상 없었다. 자신이 세운 최고기록(5m6)에 한참 못 미치는 4m70를 넘으며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의 꿈은 무산됐지만 도전은 논스톱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화려하게 은퇴하겠다"라며 재기를 다짐했다.

▲樂

사라 아타르(사우디)
육상 여자 800m 예선에서 역사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흰색 후드(상의에 달린 모자)를 머리에 쓰고 트랙에 등장했다. 긴팔 상의와 발목까지 덮는 하의를 입고 달리며 올림픽을 밟은 사우디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마지막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벌인 그에게 관중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피스토리우스[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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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
외팔의 장애를 딛고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탁구 여자 단식 예선에서 덴마크의 미에 스코프를 4-3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미 패럴림픽을 평정한 그는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표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
의족 스프린터의 질주는 올림픽의 도전정신을 더욱 빛나게 했다. 남자 육상 1600m 계주에서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와 트랙을 완주했다. 2011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예선을 치르는데 그쳤다. 이번에는 스스로 대회를 매듭지었다. "앵커로 뛰게 돼 영광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다." 눈은 벌써 다음 올림픽을 향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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