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대 후보였던 제럴드 R 포드는 "마티니 런치야 말로 능률적인 미국의 전형"이라며 "어느 곳에서 한번에 배를 채우고 취하며 깜짝 놀랄 소식을 얻겠냐"며 응수했다.
그런데 36년이 지난 지금 직장인의 업무 중 음주에 대한 반응이 뒤바뀌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스콧 릭 와튼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연구한 업무 중 음주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 결과를 보도했다.
그 결과 저녁을 겸한 구직 인터뷰 중 와인을 시킨 구직자는 일반 음료를 시킨 사람보다 덜 똑똑하게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몇 번의 다른 실험에서도 미국인들은 약간의 음주도 멍청함과 연관짓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스콧 릭 교수는 이런 경향을 ‘얼간이 음주 편향’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의 점심 음주 문화는 1970년대 이후 차츰 사라져 갔다. 기업 임원들이 점심식사 중 마티니 한잔을 하는 관습도 대부분 없어졌다. 업무 중 휴식시간이 줄어든데다가 낮 시간 동안 술을 먹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들은 계약서에 업무 중 술을 금지하는 것을 명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업무 중 음주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일리노아 대학의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몇 잔의 술은 노동자를 더 독창적으로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술을 몇 잔 걸친 사람들은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어 하지만 혁신적인 생각은 더 잘 떠올린다고 밝혔다. 회사 냉장고에 술이 가득한 실리콘 밸리 기업의 성공도 이런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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