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역사는 항상 새롭게 쓰여진다" 1987년 첫 출간된 이후 15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가 25년 만에 재탄생했다.


그 동안 3차례 개정을 통해 도표와 수치, 통계를 업데이트해왔으나 이번에는 1만2000컷에 달하는 원고를 완전히 새로 그려 진정한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66)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달라진 만큼 세계를 보는 시각이 한층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먼나라 이웃나라' 25년만에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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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가 30년의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 이원복 교수는 2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꾸준한 소통'이다. 이 교수는 "50년 전 만화를 처음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25년간 쉬지 않고 연재하면서 독자들과 접촉한 것이 인기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가 처음 원고료를 받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62년인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고료로 3000원을 받아 대한극장에서 200원짜리 티켓을 끊어 '벤허'영화를 본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그 이후로 25년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다.


둘째는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는 작품'이었다는 점이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현재까지 1500만부가량이 팔리면서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가 '글로벌화'라는 시대의 요구, 사회적 필요(Needs)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로마신화, 마법천자문, 먼나라 이웃나라 등 1000만권 이상의 판매부수를 올린 만화책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사회의 니즈를 잘 반영한 작품들"이라며 "서양문화가 하나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던 시기에 서양문화의 원류라고 볼 수 있는 그리스로마신화가 큰 인기를 끌었고, 최소한 천자문은 가르쳐야 한다는 부모들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마법천자문이 많이 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에 처음 도착한 순간부터 줄곧 가져온 화두가 바로 '글로벌화'였다"며 "그 당시에는 세계화나 글로벌화라는 말도 없었지만, 내가 유럽에서 본 세상을 통해 우리에게도 글로벌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한국 만화 사상 최장기 연재만화로 유럽 6개국에서 시작해 일본, 한국, 미국, 중국을 거쳐 내년 스페인을 끝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 책을 읽고 자란 독자가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 권해주는 게 가장 기쁜 일"이라며 "앞으로도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부터 손자, 손녀까지 함께 읽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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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정으로 '먼나라 이웃나라'는 서양중심적 역사관에서 탈피해 동양적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서양과 동양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바뀌었다. 초판이 쓰여진 1980년대 초 , 30대였던 저자가 이제는 70대를 목전에 둔 노년에 이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한층 깊어졌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유럽국가와 미국을 흔들고 있는 세계 금융위기의 실체, 2010년 일본 경제를 앞지르고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 유출 사고의 아픔을 딛고 부활을 꿈꾸는 일본 등 보다 풍성해진 현대사도 보태졌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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