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공공부분 임금 15억유로만 남겨둬
그리스는 2013~4년 동안 구제금융기금을 제공한 트로이카의 요구사항을 따르기 위해서는 115억유로의 긴축에 나서야 한다. 따르지 않을 경우 그리스에 약속됐던 구제금융은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어떻게든 그리스는 추가적인 긴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주 구제금융 부여조건 이행 방안을 마련했으나,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정당들이 합의를 거부함에 따라 그리스 정부 차원의 합의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스 정당간의 협의는 30일 다치 치러질 예정인데 협상 전망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정당지도자들간의 합의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며, 연금 및 공공영역의 임금 삭감 대신 이외의 대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긴축안에 합의한 상태에서 연금 및 공공분야 임금 삭감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예산을 줄여 15억 유로를 마련할 것인지만을 남겨뒀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사정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9월까지 그리스에 대한 지원금 지급 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리스는 심각한 재정상의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스 재무부 차관인 크리스토스 스타이코우라스는 “그리스가 트로이카로부터 지원이 약속된 금액을 받지 못할 경우 보유 현금이 심각한 압력해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파산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 정부는 과거와 전혀 다른 나라가 되어서 그동안 지체되어 왔던 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트로이카를 설득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협상 대표단들이 통신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위기 상황으로 인해 유로존은 그리스를 지원할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스는 새로운 부채 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할지 모른다고”고 말해 앞으로도 험난한 협상 과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를 언제 떠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 실사단은 대강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리스를 떠났다 9월에 다시 돌아와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