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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장시간 통화후 두통·어지러움, 전자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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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한 자동차 업체 세일즈맨인 30대 박모씨는 직업상 휴대폰 통화를 하는 시간이 남들에 비해 긴 편이다. 고객들과 장시간 통화를 하고 난 뒤면 두통과 함께 가끔 어지러움에 메스꺼움까지 느끼곤 한다. 불쾌한 기분에 시달리다 보니 업무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는 박씨는 '휴대폰 전자파'를 이러한 증상들의 원인이라고 봤다. 휴대폰 전자파가 암처럼 큰 병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과학적으론 휴대폰 전자파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의 증상에 대해 27일 국립전파연구원 측은 "현재로선 그런 현상의 원인을 100% 휴대폰 전자파로 돌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휴대폰을 장시간 사용한 뒤에 두통, 어지럼증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 원인을 오로지 전자파로 돌리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송홍종 국립전파연구원 전파환경안전과 연구원은 "주파수가 높고 강한 세기의 전자파에 인체가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하여 세포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자파의 특성 외 다른 요인이 두통·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연구 중"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이 마련돼 있어 그러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만큼 강한 세기의 전자파로부터는 안전하다고 했다.

휴대폰 전자파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은 어떨까?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휴대전화 전자파의 암 발생 등급을 '2B'로 분류했다. 2B등급에는 전자파 외에 커피, 젓갈, 절인채소, 가솔린엔진가스 등 총 236종의 인체발암가능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은 "커피나 젓갈 등이 암 발생의 결정적 이유가 된 케이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와 같이 전자파도 10~20년 장기간 노출됐을 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암 발생 1등급은 88종의 '인체발암물질'로 석면, 담배, 벤젠, 콜타르 등이 속하고, 2A등급에는 자외선, 디젤엔진매연, 무기 납 화합물 등 인체발암추정물질 64종이 포함된다.

전자파 노출 정도를 최소화 하는 휴대전화 사용방법에 대해 국립전파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휴대폰이 인체로부터 멀수록 전자파가 크게 감소한다"고 전했다. 직접 귀에 대고 통화하기 보다는 이어폰, 블루투스 등 핸즈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수신강도가 낮은 지역은 기지국과의 통신을 위해 상대적으로 휴대폰 전자파의 세기가 커지므로 장시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화를 할 땐 좌우 얼굴 부위를 교대로 접촉해 전자파 흡수율을 낮추고, 음성통화보단 문자 메시지나 SNS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는 전자파에 대한 인체의 영향이 성인보다 크므로 가급적 휴대폰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숯, 선인장, 황토, 차단제품 등이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자체 시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히려 가전제품에 대한 전자파 안전거리를 준수하는 것이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스마트 기기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파 측정 기준과 방식을 보완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현행 휴대폰에만 적용하고 있는 전자파 제한 규제를 인체 20㎝ 이내 근접해 사용하는 태블릿PC, 노트북 등 무선기기들로 전자파 인증대상이 다양화된다. 현재 머리에만 적용되던 전자파 흡수율 측정기준을 몸통, 팔·다리 등으로 확대 적용해 측정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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