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머크리지 뉴스인터내셔널(NI) 최고경영자(CEO)는 21일자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머독 회장이 뉴스인터내셔널, 타임스뉴스페이퍼홀딩스, 뉴스코프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서 일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머독 회장은 미국, 인도, 호주의 일부 소규모 사업체 이사회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고 머크리지 CEO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독이 영국에서 손을 떼는 사실 자체가 상징적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영국에 진출한 머독은 1969년 ‘뉴스오브더월드’와 ‘더 선’을 사들여 타블로이드매체 선도주자로 끌어올렸고 이를 토대로 1981년 더 타임스 인수, 1986년 자동화 도입과 인쇄노조와의 갈등 등을 겪었다. 영국은 머독이 세운 ‘글로벌 미디어제국’의 터전이었던 셈이다.
머독은 이를 통해 뉴스코프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강화에 더 역점을 둘 전망이다. 클레어 엔더스 미디어애널리스트는 “머독의 사임은 영국 내 ‘머독제국’의 몰락이 서서히, 그리고 되돌릴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렀음을 나타낸다”면서 “도청사건에 따른 십자포화로 궁지에 몰린 영국을 떠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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