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하수처리장 '환경체험 1번지'로 키운다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수원시가 주민친화형 체육공원으로 조성한 하수처리장에 야생화 탐방로와 생태연못 등 친환경 견학시설을 추가해 환경체험 1번지로 만든다.

이상윤 수원시 환경사업소장은 18일 수원시청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수처리장 시설을 전국 최초로 지하화한 화성시 태안로 수원 하수처리장에 매년 6000여 명이 견학하고 있다"며 "참여형 견학프로그램을 발굴해 환경수도 수원시의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환경사업소는 하수처리장 주변 탐방로 2160㎡ 화단에 우리나라 지표종 야생화를 심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키로 했다. 지표종 식물이란 한정된 조건에서만 생존하는 식물로 해당 지역의 환경 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수원시는 또 하수처리장 탐방로 주변에 생태연못과 소류지, 개울 등을 설치해 다양한 수생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하수처리장 건설 당시 무분별하게 심은 나무도 체계적으로 재배치해 테마가 있는 나무길 탐방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는 하수처리장 전 공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견학동선을 확대하고, 견학 후 환경정화활동을 통한 환경체험 희망자에 대해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환경교육 홍보 프로그램을 강화해 시민참여형 환경정책교실을 운영하며 환경해설 전문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체계적인 견학프로그램이 되도록 내실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05년 완공한 수원시 하수처리장은 하루 47만t의 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은 축구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등 수원시민과 화성시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주민 친화형 체육공원(화산체육공원)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