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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없던 걸로 합시다…기업들, 유럽發 전화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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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ㆍ태양광 등 줄줄이 해지 통보에 사업 차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기업들이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 글로벌 경기악화로 인한 계약해지 공포에 떨고 있다.

재계는 태양광ㆍ조선 등의 분야에서 계약 해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다른 업종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웅진에너지 는 2010년 10월 독일 태양광발전사인 어라이즈테크놀로지스와 맺었던 585억원 규모의 태양전지용 부품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17일 밝혔다. 어라이즈가 태양광 업황 악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던 중 독일 현지 법원 파산관리 대리인을 통해 해당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오스트리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블루칩에너지와 대만의 유니테크솔라 등과 맺은 공급계약도 해지됐다.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OCI도 지난 1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미국 에버그린솔라로부터 3219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2건에 대한 해지통보를 받았다.
유럽 재정위기로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조선사들 역시 계약해지가 잇따르고 있어 걱정이다.

선박용 구조물 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지난해 말 선주사와 맺은 1841억원 규모의 탱커 15척 공급계약이 해지됐다. 2010년 매출액의 57%에 달하는 큰 계약이 해지되면서 회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자금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2월29일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선주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반환 요구로 254억원 규모의 생활바지선 공급계약이 해지됐다.

대형 조선사들도 발주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12월 유럽 선사가 5893억원 규모의 선박 4척 발주를 취소했다. 신규 발주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이 취소되면서 조선사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주사들의 발주 취소로 기업들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조선사에게는 발주 취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유럽 등 주력시장의 침체와 관련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유로존 위기와 중국의 경기위축 우려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수출입은행이 조선ㆍ해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아 1조원 규모의 선박금융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내놨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해상물동량 감소로 해운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선박발주 감소로 이어지며 조선산업까지 침체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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