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자신 몫은 자신이 계산하기 실천…발생시점에 곧바로 내기 등 5대 지침 선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요즘 충남지역 경찰들이 ‘각자 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각자내기’란 공동으로 쓴 돈을 머리 수로 나눠내는 것으로 ‘더치페이(Dutch pay)’를 말한다.
‘각자 내기’ 운동은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이 중심에 서서 이끌고 있다. 정 청장은 불합리한 접대문화를 바로 잡고 유착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선 이 운동의 실천이 절실하다고 보고 지방청은 물론 충남지역 모든 경찰관서에 동참토록 했다.
특히 식당 등에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밥값의 일괄계산이나 하급자가 상급자 몫까지 내는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바로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조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 때도 마찬가지다.
‘각자 내기’ 다짐대회에서 충남경찰들은 ▲공사(公私)구분 명확히 하기 ▲먼저 제안하고 실천하기 ▲공평하게 내기 ▲적은 금액이라도 나눠 계산하기 ▲발생시점에서 곧바로 내기 등 5대 실천지침을 선언,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회식이나 공동경비를 내야할 때 눈치를 보거나 체면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부담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이젠 윗사람 눈치를 보거나 체면에 신경쓰는 일이 사라지게 됐다”고 반겼다.
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은 “각자 내기는 부패비리 근절,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각자 내기 문화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지휘부와 중간관리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경찰이 솔선수범해 사회전체로 이 운동이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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