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은 올해 1ㆍ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5억1800만달러(약 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첫 분기 적자다.
적자는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RIM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분기 현재 6.4%에 불과하다. RIM이 잃어버린 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59%)와 애플(23%)의 차지가 됐다.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매출도 자유낙하하고 있다. RIM은 지난해 1분기 매출 4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28억달러에 그쳤다. 다섯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한데다 감소폭은 예상을 웃돌았다.
당초 하인스는 블랙베리10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최근 "블랙베리10의 안전성과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제대로 완성되기 전까지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블랙베리10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은 단말기 생산과 개발이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운영체제(OS) 개발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하인스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엄청난 작업"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어려움을 토했을 정도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언제 마무리될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고대디닷컴 등 블랙베르를 사내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블랙베리 서비스 중단에 대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을 정도다.
블랙베리10의 출시 시점이 늦어지자 RIM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RIM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현재 RIM의 시가총액은 최고점 대비 5% 수준에 불과하다.
하인스는 블랙베리10 출범이 늦어질지언정 RIM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RIM이 죽음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게 아니다"라며 "RIM이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변화의 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RIM의 전체 인력 1만6500명 가운데 5000명을 감원한 것도 신제품 출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리라는 게 하인스의 입장이다.
하인스는 지난 1월 28년 동안 RIM을 이끌어온 공동 창업주이자 공동 CEO였던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사임한 뒤 CEO로 승진했다.
2007년 12월 RIM에 합류한 하인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직을 맡았다. 이후 제품 개발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해 8월 총괄 COO로 승진했다.
독일 태생인 하인스는 RIM에 발을 들여놓기 전 지멘스 커뮤니케이션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CTO)로 재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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