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외규장각 의궤 중 사도세자의 첫째 아들이자 정조의 형인 의소 세자의 장례를 기록한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가 우리말로 옮겨진다.
'예장'이란 왕이 되지 못한 왕실 구성원의 장례절차를 뜻하는 것으로, 이 의궤는 1752년(영조 29)에 만들어진 것이다. 사도세자와 혜빈 홍씨의 장남인 의소세손의 장례 과정을 기록했다. 상ㆍ하 2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책에는 발인 반차도, 하책에는 부장품 등 채색도설이 수록돼 있다.
특히 두 책 모두 국내에 없는 유일본으로 세손의 장례 과정에 대한 자료가 드물고, 조선 후기 18세기 왕실의 장례 절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책에는 장례 절차와 함께 장례에서 쓰인 기물의 종류와 규격, 수량, 조달과정, 제작 장인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고전번역원은 현재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과 국정운영을 일기체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과 '승정원일기'에 대한 번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본의 오류와 표현을 바로잡는 현대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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