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녹훈도감의궤(保社錄勳都監儀軌)'. 이 의궤는 숙종 때인 1682년에 만든 의궤로 역모 사건을 막은 신하들에게 공신 칭호를 내린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한문으로 설명이 달린 다른 의궤와 달리 한글 설명이 달린 게 특징이다.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외규장각 의궤엔 보통 한문으로 설명이 달려있는데, 한글로 설명을 해 놓은 의궤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3월부터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준비해 온 이수미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말이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내일(19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리는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유물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의궤로 이 학예연구관이 제일 먼저 꼽은 건 한글로 세주(細註)가 달려있는 '보사녹훈도감의궤(保社錄勳都監儀軌)'다.
이 학예연구관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인쇄본 의궤 가운데 한글 세주가 있는 건 있었지만 필사본 중에 한글 설명이 있는 의궤가 발견된 건 '보사녹훈도감의궤'가 처음"이라며 "유일본이기도 한 이 의궤는 한글이 기록된 의궤라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외규장각 도서 환수 약정에 서명을 했던 지난 3월16일부터 꼬박 4개월을 특별전 준비에 매달린 이 학예연구관이 가장 고민을 했던 부분은 프랑스로부터 반환받은 외규장각 의궤 297책 가운데 어떤 의궤를 선보일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이 학예연구관은 "유일본과 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를 위주로 전시 유물을 선정했다"며 "전시가 가능할 만큼 보존 상태가 좋은지도 하나의 고려 요소였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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