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외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금융업계에 대해 이를 지양하라며 강력한 주문을 던졌다.
권 원장은 4일 오전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하고 있는 불평등 현상의 심화로 인해 경제민주화·금융의 사회적 책임·정부의 시장 개입 확대·양극화 및 청년실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 변화의 상황에서 금융산업 및 종사자들은 역할과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부문의 과도한 팽창 및 감독·규제완화로 인해 국가적 경제 위기가 발생했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된 반면, 경제 성장률 둔화 및 물가상승 등의 문제가 대두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이 국민의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 지원해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대에 미흡하다는 게 금융감독의 판단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바로 금융업계에서 심화되고 있는 쏠림현상이다. 당장의 이익에만 매달리다 보니 금융 본연의 실물지원 기능이 약화되고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시장 개척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금융 각 권역에서 외형경쟁으로 인해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단기 성과주의의 영업방식을 지양하고 신시장 개척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권 원장은 “쏠림현상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잠재리스크의 요인별 기획·테마검사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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