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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재생엔진, 포르쉐의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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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수억짜리 포르쉐에 재생엔진이라니 말도 안된다. 차라리 새 차로 바꿔달라고 해야 할 판이다."

포르쉐가 재생엔진을 사용하고도 '모르쇠'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6월20일자 1면)와 관련, 한 소비자가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는 수입 명차 브랜드로 통하는 포르쉐가 고지의무를 해태(懈態)하고 재생엔진을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자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었다.

또 다른 소비자의 이메일도 잇따랐다. "수리하기는 했지만 '새 엔진' 맞습니다"라는 회사측의 모호한 해명에 분노가 치민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한 소비자는 재생엔진 사용여부를 서비스센터와 본사에 몇 번씩 문의했으나 결국 "완전히 새로만든 엔진은 아니다. 다른데도 다 그렇게 한다"라는 변명만 늘어놨다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회사측은 부속품을 새 것으로 바꾸면 언제든지 새 엔진으로 명명해도 문제될게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독일 본사 방침이 그러하고 관련 법률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근거도 덧붙인다.

이러한 회사측의 태도가 국내 소비자들을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2대의 포르쉐를 보유하고 있다는 한 소비자는 "다시 새로운 차를 구입한다고 해도 포르쉐를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일을 겪고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포르쉐가 팔고 있는 모델의 대당 가격은 수억원대를 호가한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대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무리 못해도 1억원 이상의 거금을 들여야 한다. 소비자들은 명차 중의 명차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대가를 지불해왔다.

명차 브랜드 포르쉐가 '새 것'과 '새 것이 아닌 것'의 의미도 구별하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새 것에 가까운 중고는 있지만 중고가 절대 새 것이 될 수 없다는 이치는 팩트다. 설마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 아니겠지. 명차(名車) 포르쉐라는 평가와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기대한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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