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아반떼..경차 제친 사연은? 현대차 고객 6만명 설문조사
과거 대우차의 티코가 국민차라는 이름으로 불렸기 때문에 현대차 측은 응답자들이 소형차나 경차를 당연히 국민차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반떼가 현대차 내부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아반떼가 올 들어 판매실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차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판매되는 등 단순한 준중형 차급이 아닌 수입차와 대적할 수 있는 국민차 브랜드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반떼의 상품성이 어필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회사 측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국민차'라는 타이틀이 차급 보다는 대중적 친숙도에 더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도출하게 됐다. 많이 팔리는 차량이 국민차 개념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가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수입차 비교 시승센터에서도 아반떼에 대한 요구가 점차 많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비교시승 결과를 파악하고 있는데, 수입차 비교 시승에 아반떼와 함께 도요타 코롤라를 넣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롤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차라는 점에서 아반떼와 견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수입차 주요 비교 대상으로 준대형 이상의 럭셔리 대형 차급을 타깃으로 삼을 뿐, 준중형차는 전혀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
고객들의 갑작스런 요구에 현대차는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교 차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리스료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아반떼급까지는 아니지만 소형차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경차 혜택을 1400cc급 소형차급까지 확대하고 이를 경차 대신 '국민차'로 칭하자는 것이다. 경차급이 없는 현대차의 내수판매 전략인 셈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