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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뛴 50년·뛸 50년]한국경제 파란 만장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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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저효과로 도약...IMF로 휘청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의 무역은 1950년 말까지 암흑기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규모는 미미했고 수입이 수출을 압도하는 불균형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1959년 수출은 2000만달러를 밑돌며 국민 1인당 고작 1달러를 수출한 셈이었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에 이어 1965년 한·일 수교를 체결하면서 한국경제의 수출입 정책에 상당한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일본자본이 국내로 진출하고 이로써 경제개발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고 추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어 1964년 11월 드디어 한국은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다. 그해 12월 제1회 수출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며 수출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농수산물과 광산물 등 1차 생산품의 수출 비중은 1960년 79%에서 1969년 19%로 대폭 줄어든 반면 섬유·가발·신발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 비중은 1960년 21%에서 1969년 81%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1973년과 1979년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석유파동(Oil shock)은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안겼다. 수출주도형 고도성장을 추진하던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일쇼크 등으로 국제수지가 악화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8·3 긴급경제조치 등을 시행하며 수출을 촉진시켰다.
1975년에는 종합무역상사 제도를 도입해 무역 활성화를 유도, 1977년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1979년 2차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의 급격한 침체와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1980년대는 정치적 혼란상황에도 불구하고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적 성장기를 맞이하게 된다. 1980년대 중반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의 '3저 효과'로 인한 대외적 여건의 호전과 맞물려 우리나라는 전례 없는 수출 호황을 누렸다. 1979년 151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은 1988년에 518억달러로 대망의 5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아울러 이 시기에는 수입 자유화가 진행되면서 수입 자유화율이 1986년 92%에서 1989년 96%에 달했고, 공산품은 99.5%로 거의 완전히 개방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은 한국이 경제력에 비해 시장개방이 미흡한 대표적인 국가로 인식하고 양국 간에 대등한 통상관계를 요구하는 등 통상마찰이 심화됐다.

1990년대는 동서냉전 체제의 해체가 시작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시장권으로 통합, 새로운 경제 질서가 자리잡게 된다.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등장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로 인해 릫국경없는 경제릮 시대가 도래했다.

문민정부는 OECD에 가입하는 등 개방 정책을 도입하면서 1995년 수출 1250억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1997년 한보그룹 부도를 시작으로 그룹 연쇄부도 사태를 맞이하면서 전무후무한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졸업하면서 2000년대를 맞이한 한국은 브릭스(BRICs)의 등장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004년 세계에서 12번째로 수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2006년 수출 3000억달러, 2008년 수출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2006~2008년에 연평균 14%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2011년 수출 5153억달러, 수입 4850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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