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임수경 변절자발언 취중실언 아닌 진심" 발끈
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일 오전 11시 임수경 의원으로부터 '변절자XX(욕설)'라고 말한 것은 본뜻은 그게 아니라는 해명과 사과의 전화를 받았고 이에 "나는 괜찮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꼭 공개 해명과 사과를 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당시만해도 그는 "그저 술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와중에 나온 순간적인 실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임수경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취중 실언이니 이해해 달라던 오전의 전화통화와는 사뭇 방향이 다른 언급됐다. 술자리에서의 실언이 아닌, 평소부터 계속 갖고 있던 임수경 의원의 진심이었음을 스스로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오히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세력이야말로 '민주'와 '인권'을 배신한 변절자들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면서 "낡은 '진영 논리'의 폐해를 임수경 의원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저는 23년 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 의원의 '방북 결정' 이면에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가 있었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임수경 의원에게 단지 이번의 '말실수'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진정어린 성찰을 먼저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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