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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111% 오른 양파, 보름뒤면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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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양파 가격이 한달 내로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말 만생종 양파가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기준 양파(1kg) 도매가격은 873원으로 4월 평균 가격 627원에 비해 39.2% 올랐고, 지난해 5월 평균 412원에 비해 111.9% 상승했다. 1년 사이에 두배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최근 양파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말 고온 현상으로 인해 양파가 웃자란 데다 4월초까지 이어진 한파와 저온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양파 값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양파와 마늘 등의 생산 전망과 수급안정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양파 수입물량인 2만1000t을 조기 도입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8월부터 방출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발표가 당장 고공행진 중인 양파가격을 잡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년에 걸친 수급 계획으로는 당장의 물가 급등을 잡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수급 계획이 실현되면 당장 이달 말부터는 양파 값이 폭락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파는 일반적으로 조생종과 만생종 두 품종으로 나뉘는데 만생종이 전체 양파 생산량의 90% 가량을 차지해 연간 시세를 결정한다. 만생종은 저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저장후 연중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물량을 차지한다.

양파 값이 전년대비 100% 이상 오른 상황에서 '폭락'의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는 만생종의 출하 시기 때문이다. 만생종은 이달 중순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8월부터 정부가 수입물량을 방출한다는 소식에 농가는 벌써부터 가격이 비쌀 때 일찌감치 양파를 출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6월말 7월초에 국산 만생종 양파 물량이 한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정부의 대책과 관계없이 양파 가격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수급에 불안정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실책은 이미 전례가 있다. 지난 3월 농식품부는 양파의 창고 저장 물량이 많아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였다. 이후 두 달 만에 양파 값이 폭등했다. 정부의 전망과 대책이 시장 전망과 완전히 어긋난 셈이다. 때문에 농가와 유통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을 믿지 못한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소비자들에게 양파를 사지 말고 보름만 참으라고 하고 싶다"며 "만생종 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6월말이면 양파 값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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