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요사태에 대비한 점포 폐쇄도 검토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내 2위의 전자제품 소매점 딕슨스는 최근 그리스내 100여개 점포에 대한 보안 대책을 강화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이뤄지는 대응이다.
영국 런던에서 시위사태를 경험했던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세바스찬 제임스는 "최악의 경우 그리스내의 직영 점포 69곳과 29곳의 프랜차이즈 점포 모두를 폐쇄하는 비상대책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관광업체 TUI는 시위 사태가 발생할 경우 관광객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내용의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일찌감치 그리스의 호텔들과 드라크마화가 도입될 경우를 대비한 계약서를 새로 썼다.
컨설팅 기관 KPMG의 로저 바빌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렉시트(Grexit)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KPMG는 그리스와 거래하는 기업들에게 현금 계약 사업지속성 거래상대방 통제 광고 등 '6C를' 항상 체크하라고 권고했다. BMW도 2008년 이후 그리스내 딜러조직을 25%가량 축소하는 등 이미 몸집을 줄인 상태다.
반면 드라크마 도입 대비에 나선 기업도 있다. 영국의 화폐제조사인 드라루는 드라크마 지폐 인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안 업체인 G4S는 새 드라크마화를 그리스내에 유통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최악의 상황에서의 그리스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락소스미스클라인과 스위스의 로슈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최소한의 핵심 의약품을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 유럽당국과 협의 중에 있다.
백종민 조윤미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