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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무타 켄트 코카콜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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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코카콜라 켄트의 시대"..펩시에 밀리던 코카콜라 위상 되찾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최근 코카콜라가 영원한 라이벌 펩시콜라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며 "코카콜라 무타 켄트(사진)의 시대가 왔다"고 평했다.

유리천장을 뚫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펩시콜라의 인드라 누이는 최근 켄트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2008년 7월 켄트가 CEO에 취임한 후 코카콜라의 주가는 48%나 올랐다. 같은 기간 10% 오른 S&P500보다 다섯 배나 더 올랐다. 펩시콜라의 주가는 5% 오르는데 그쳤다.
부진한 주가 때문에 누이를 비난하는 펩시콜라 주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체설도 슬금슬금 나온다. 반면 투자회사 앨런앤코의 허버트 앨런 CEO는 켄트가 지난 25년간 코카콜라 CEO 중 최고라고 추켜세운다.

켄트는 누이 취임 이후 펩시에 밀리는듯 했던 코카콜라의 위상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코카콜라는 청량음료 시장에서 1위이며 다이어트 콜라 시장에서도 펩시를 2위로 밀어냈다. 켄트가 경영을 맡은 후 코카콜라는 세계 전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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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뉴욕에서 태어난 켄트의 아버지는 터키 외교관이었다. 덕분에 켄트는 태국, 인도, 이란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는 코카콜라의 CEO를 4년째 맡고 있으니 이제는 켄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켄트는 고등학교까지 터키에서 마친 후 영국으로 건너가 헐 대학으로 졸업했고 런던 카스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켄트가 코카콜라에 입사한 해는 1978년이다. 처음에는 뉴욕의 뱅커스 트러스트에 입사했다가 지긋지긋해서 7주만에 관뒀다. 코카콜라에 입사해 애틀랜타 영업소에서 일을 시작했으나 곧 로마 사업부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이후 런던, 암스테르담, 터키 등지에서 근무했다. 그는 당시의 일이 완벽하게 기업가적인 일(entrepreneurial job)이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켄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을 때였다. 당시 켄트의 보스는 켄트가 위험을 감수하기를 바란다며 동부와 중부 유럽을 책임지게 했다. 켄트는 코카콜라 본사로 날아가 우리는 지금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며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켄트와 그의 팀은 단 28개월 만에 22개의 공장을 지었다. 코카콜라 이사회 멤버인 IAC의 배리 딜러 CEO는 켄트만큼 열정적인 사람을 보지 못 했다고 말한다.

켄트는 직원들에게 일생의 한 번 뿐인 기회라는 절박함을 갖고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하라고 주문한다. 또 직원들에게 자신이 코카콜라의 소유주인 것처럼 코카콜라 본사 복도에서 1페니 동전을 찾아내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그는 코카콜라나 미국이나 현금을 중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늦게까지 일할 때면 직접 애틀랜타 본사의 25층을 모두 돌아다니며 불을 소등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켄트의 열정은 코카콜라의 문화를 바꾸고 있지만 때로는 그가 늘 불만을 갖고 있는 인물로 비쳐지기도 한다.

켄트는 또 성과를 중시한다. CEO에 취임한 후 켄트는 고위 매니저의 약 70%를 교체했다. 그는 매니저란 결과를 만들어낼 줄 아는 인물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9년 켄트는 주식 매매 의혹과 연루돼 코카콜라를 떠나 한동안 터키에서 맥주회사 CEO를 지냈지만 2005년 5월 북아시아, 유라시아, 중동 담당 CEO로서 코카콜라에 복귀했다.

켄트는 코카콜라의 사업 규모를 2020년까지 두배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명 비전 2020이다.

딜러에게 비전 2020을 달성하면 켄트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농담하냐며 그 때에는 켄트가 비전 2040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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