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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먼싱웨어의 "거듭되는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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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의 골프파일] 먼싱웨어의 "거듭되는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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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ㆍ사진)이 초청선수로 등장해 화제가 됐던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먼싱웨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이야기다. 지난달 23일 예선전을 거쳐 30일에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트룬골프장(파72)에서 64강전 A그룹 경기가 열렸다.
주최 측은 그러나 경기 직후 "방송을 위해 경기 결과를 외부로 유출하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보통의 프로대회가 개막전부터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또 '구름갤러리'를 동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과 달리 취재기자도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의 철통 보안을 앞세우는 '독특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 대회는 오는 6월4일 64강전 B그룹 경기가 이어지고,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9월21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각각의 매치를 케이블TV를 통해 중계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장장 6개월간에 걸쳐 대장정을 치른다. 결과를 몰라야 시청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단순한 계산이 여기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가. 신문과 TV, 인터넷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까지 가세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2012년이다. 골퍼들에게 방송을 보고 경기 결과를 알라고 하는, 그래서 브랜드의 홍보 효과를 높이겠다는 발상은 누가 봐도 시대착오적이다.
대회 일정도 비슷한 맥락이다. 64강전 A그룹 경기가 열린 30일은 발렌타인챔피언십이 끝난 바로 다음날이었고, B그룹 경기가 예정된 6월4일 역시 메리츠솔모로오픈이 끝나는 다음날이다. 선수들은 일요일 오후 최종 4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강원도 평창으로 달려가 월요일에 다시 일전을 치러야 한다. 당연히 컨디션 조절이 제대로 될리 없고, 경기력을 배가시킬 수도 없다.

이 점은 실제 지난해 이미 심각한 파행을 겪었던 대목이다. 6월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4라운드 내내 폭우속에서 플레이하며 기진맥진한 김대현(24)은 다음날 아침 어렵게 64강전을 치렀고, 당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주력했던 배상문(26ㆍ캘러웨이골프) 역시 미즈노오픈이 지연되면서 비행기를 타지 못해 기권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양용은의 출전도 마찬가지다. 비록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 차 입국해 64강전을 통과하고 미국으로 떠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32강전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본선이 치러질 9월21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양용은이 물론 이 대회 출전권을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부진을 기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기자는 주최 측이 보다 효과적인 골프대회 마케팅을 기획하고, 큼직한 열매를 수확하기를 기대한다. 이 대회는 사실 국내 유일의 1대1 매치플레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동력이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총상금도 6억원으로 증액해 'A급매치'로도 자리잡았다. 방송에 집착한 나머지 연거푸 '무리수'를 두지 않더라도 효율적인 골프대회 마케팅을 완성하는 방법들은 여기저기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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