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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이크는 말발굽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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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배기음의 세계

-할리데이비슨 소리 연구소까지
-저작권 등록해 유명세 관리
-혼다·야마하, 소리도 디자인 모토
-BMW는 스포츠카와 비슷하게

할리데이비슨 포티에잇

할리데이비슨 포티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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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모터사이클 마니아 구분법은 아주 간단하다. 바이크의 배기음을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느끼면 마니아다. 고급형 모터사이클일수록 소리가 크고 요란한 까닭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종의 브랜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배기음은 머플러의 모양과 각도, 엔진의 사양에 따라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할리데이비슨. 전 세계 고급 모터사이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할리데이비슨의 바이크는 말발굽 소리를 연상시키는 배기음을 가졌다.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들도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할리데이비슨은 유명세에 걸맞게 특유의 배기음을 위한 연구소를 따로 두고 있다. 특유의 배기음을 보존하기 위해 할리데이비슨은 배기음만을 연구하는 부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대상을 맞게 변형하는 것은 물론 신형 모터사이클의 이미지에 맞는 배기음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회사의 상징이 된 모터사이클의 배기음을 지키기 위해 저작권까지 등록해 놓은 상태다. 다른 회사가 같은 배기음을 내는 모터사이클을 내놓으면 저작권 침해로 배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차별화된 배기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터사이클 업체는 할리데이비슨 뿐만이 아니다. 일본계 브랜드의 모터사이클은 정숙성, 독일계 브랜드의 바이크는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배기음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모터사이클을 팔고 있는 혼다는 '배기음을 디자인한다'라는 개념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배기음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전 혼다가 배기음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면 지금은 일부 럭셔리 모델을 중심으로 개성에 맞는 배기음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모델은 혼다 VFR1200F.

혼다 VFR1200F는 스포츠와 투어링의 혼합된 성능을 갖춘 모델로 좌우대칭으로 배치한 실린더 채용의 76도 4기통 1236cc엔진을 탑재해 173마력의 힘과 특유의 배기음을 실현했다. 앞서 아메리칸 커스텀 모터사이클 '쉐도우세이버 1100'은 할리데이비슨과 비슷한 남성미 넘치는 배기음을 갖춘 모델로 이목을 끌었다.

또 다른 일본계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야마하는 세계 최대 악기 제조사 답게 배기음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업체로 유명하다. 해당 모델의 정체성과 타겟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배기음을 다양하게 조절하고 있다. 스쿠터 모델, 크로스오버 모델, 스포츠 모델에 각각 특정한 배기음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독일계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BMW 모델의 배기음은 BMW스포츠카의 배기음을 많이 닮아있다. 할리데이비슨의 배기음과는 완전히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BMW는 이전에 성능과 외관에 집중해 바이크를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최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특유의 날렵한 느낌의 배기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하기 시작했다. BMW가 스포츠카의 배기음에 신경을 쓰는 것과 같은 이유다. BMW 모토라드는 지난 2월 '뉴 G650 GS'와 '뉴 G650 GS 세르타오(Sertao)'를 동시에 출시했다.

최근 폭스바겐에 인수된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제조사 두카티의 모델은 공통적으로 2기통 L트윈 엔진을 장착하고도 가장 다양한 배기음을 가지고 있다. 두카티만의 강렬한 배기음을 마니아들은 '데스모 사운드'라고 부른다. 두카티사는 다양한 배기음을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두카티의 모델은 '1199 파니갈레', '몬스터696 ABS' 등이 있다.

BMW 모토라드 관계자는 "모터사이클 시장은 자동차 시장과 다르게 마니아층이 두터운 것이 특징"이라며 "마니아들의 요구사양이 다양한 만큼 배기음을 둘러싼 무언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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