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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경이적인 부활',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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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앨런 멀럴리 CEO.

▲포드의 앨런 멀럴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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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포드는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3대 자동차제조업체다. 포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기업으로 4년 만에 주가를 12배 이상 끌어올렸다. 이처럼 포드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이 한 사람의 역량이 일궈낸 성과라고 평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견이 없다.

미국 경제매체인 포천은 최근 자동차 부문 최고의 칼럼리스트인 브라이스 호프만의 '포드가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까' 책을 인용해 포드의 성공신화를 제대로 배우려면 앨랜 멀럴리(Alan Mulally·66)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가 선정하는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 에서 3위에 오른 멀럴리 CEO의 경영철학은 경영인들의 닮고 싶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멀럴리 CEO의 경영철학은 '카리스마'와 '신선한 통찰력'으로 귀결된다. 미국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에서 엔지니어로 입사해 CEO자리까지 오른 그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눈에 띄는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중 2006년 포드 2세 눈에 띈 멀럴리는 그해 9월 포드로 자리를 옮긴 뒤 포드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모두 생산을 중단하고 인기 좋은 '볼보', '머큐리' 위주로 생산체계를 개편했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연비가 낮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과 픽업 판매는 중단하며 생산라인을 간소화했다.
멀럴리는 신중하면서도 즉흥적인 강단을 동시에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인 한편 동료들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비전을 따르지 않는 직원은 주저하지 않고 자르거나 다른 사람과 협력하지 못하고 회사에 해를 입힌다고 판단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조기퇴직을 종용하기도 했다.

멀럴리가 일궈놓은 효율적인 생산라인, 타이트한 인력구조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포드만은 "멀럴리는 2008년 금융위기 위험을 감지하고는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던 것을 중지하고 회사 전체의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며 "그의 위기 대응력은 포드가 경이적인 부활을 할 수 있었던 열쇠였다"고 평가했다.

경쟁업체인 크라이슬러, GM 등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던 당시 포드 역시 하루 적자 8300만달러(약 936억원), 주가 1.01달러로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 했다. 당시 포드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인 'Ba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멀럴리는 매일 오전 5시30분 회사에 출근해 직원들을 맞으며 고집(persistence), 신념(persuasion), 개성(personality)으로 똘똘뭉친 경영진을 꾸리며 흔들림 없이 긴축경영 방침을 이어갔다.

그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포드는 2008년 '추락천사'에서 2012년 현재 '경이적인 부활'이란 타이틀을 꿰찰 수 있게 됐다. 현재 포드의 주가는 12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기업 가치가 4년 전에 비해 1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인정받게 됐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달 24일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조정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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